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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닉스 이후, 진짜 영어 실력이 시작되는 순간

by whitegold 2025. 12. 16.

 

영어 학습을 이야기할 때 파닉스는 늘 중요하게 언급된다.
알파벳 소리부터 시작해 규칙적인 음가를 익히고, 스스로 단어를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과정.
분명 파닉스는 영어의 출발선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아이들을 오래 지켜보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파닉스를 끝냈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시작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많은 아이들이 파닉스를 마친 직후,
“이제 영어 다 배웠다” 혹은 “이제부터가 더 어렵다”라는 갈림길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 이 시기를 어떻게 지나느냐에 따라
아이의 영어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파닉스 이후, 진짜 영어 실력이 시작되는 순간

 

파닉스 이후, 진짜 영어 실력이 시작되는 순간

 

1. 파닉스는 ‘읽기 기술’이고, 영어는 ‘이해의 언어’라는 걸 깨닫는 순간

 

파닉스 이후, 진짜 영어 실력이 시작되는 순간

파닉스를 마친 아이들은 대체로 이런 특징을 보인다.

단어를 또박또박 읽는다

처음 보는 단어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다

영어 책을 읽는 흉내는 제법 난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함정이 있다.
읽고는 있지만, 이해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영어는 여전히
‘소리를 맞추는 활동’에 가깝다.
문장을 읽고 나서
“무슨 뜻이야?”라고 물으면
다시 처음부터 한 단어씩 해석하려 하거나,
아예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진짜 영어 실력이 시작되는 순간은
아이가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하기 시작할 때다.

“이 문장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아까 문장하고 이어지는 것 같아요.”

이때 아이는
파닉스를 ‘목적’이 아니라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소리를 읽기 위한 공부에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읽기로 넘어가는 순간이다.

2.단어를 외우는 아이에서, 문장을 덩어리로 보는 아이로 바뀌는 순간

파닉스 이후 많은 부모님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부분이 있다.
“단어는 아는데 문장은 못 읽어요.”
“뜻을 하나하나 물어보는데 연결이 안 돼요.”

이는 아이가 아직
영어를 단어 단위로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파닉스 단계에서는
이 접근이 어느 정도 유효하다.
하지만 영어 실력은
단어를 많이 안다고 자라지 않는다.

진짜 변화는
아이가 문장을 의미 덩어리로 보기 시작할 때 일어난다.

주어와 동사를 자연스럽게 묶어 읽고

전치사나 접속사를 힌트로 흐름을 파악하며

모든 단어를 몰라도 전체 뜻을 추측한다

이 시점에 아이는
영어를 ‘해체’하는 공부에서
‘구조로 이해’하는 공부로 이동한다.

이때부터 단어 암기의 부담은 오히려 줄어들고,
문장을 통해 단어를 다시 만나며
어휘가 자연스럽게 축적된다.

 

“이건 왜 이렇게 읽어요?”라는 질문이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

파닉스 이후에도 영어가 잘 늘지 않는 아이들은
대체로 질문이 비슷하다.

“이거 외워야 해요?”

“시험에 나와요?”

“이거 그냥 이렇게 읽는 거예요?”

반면, 영어 실력이 자라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질문의 방향이 달라진다.

“왜 여기서는 이렇게 발음이 달라요?”

“이 단어는 앞에 뭐가 붙어서 뜻이 바뀐 거예요?”

“이 문장도 같은 구조예요?”

이 질문의 변화는
아이의 머릿속에서 영어가
규칙 없는 암기 대상 → 이해 가능한 체계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이 시점부터 아이는
정답을 받아 적는 학생이 아니라
언어의 원리를 탐색하는 학습자가 된다.

그리고 이 태도 변화는
이후 문법, 독해, 심지어 말하기까지
모든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3.읽는 속도가 느려져도, 영어는 오히려 깊어지는 순간

많은 부모님들이 이 시기에 불안해한다.
“파닉스 끝나고 나니 책 읽는 속도가 느려졌어요.”
“전에는 술술 읽더니 요즘은 자꾸 멈춰요.”

하지만 이 현상은
오히려 매우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왜냐하면 아이가
이제 ‘소리’보다 ‘의미’를 먼저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문장을 읽다 멈추고 생각하고

앞 문장으로 다시 돌아가 확인하고

전체 흐름을 맞춰보려 애쓴다

이 과정은 겉보기에는 느려 보이지만,
영어 실력은 이때 가장 깊어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를 잘 지나온 아이들은
이후 속도가 다시 붙었을 때
단순한 읽기가 아니라
이해 기반의 독해력을 갖추게 된다.

 

마무리하며

파닉스는 영어의 끝이 아니라
비로소 영어가 시작될 준비 단계다.

파닉스 이후

소리를 읽던 아이가 의미를 보기 시작하고

단어를 외우던 아이가 문장을 이해하고

정답을 찾던 아이가 이유를 묻고

빠르게 읽던 아이가 깊게 읽기 시작할 때

그 순간, 진짜 영어 실력은 조용히 자라난다.

혹시 지금 아이의 영어가
파닉스 이후 정체된 것처럼 느껴진다면
조급해하기보다
이 전환의 순간을 지나고 있는지
한 번쯤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영어는 단기간에 완성되는 기술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축적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